두려움과 절망은 없다! 녹내장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는 평생 동반자 / 삼성서울병원 안과 한종철 교수

녹내장은 백내장과 이름이 비슷해도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하고 하얗게 되는 병이므로”녹내장은 초록색으로 변할까”라는 엉뚱한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실명”3대 원인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막상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만나고 싶고, 또 볼 만한 볼거리가 점점 많아지는 세상이어서 눈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걱정도 커집니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의 심정으로 삼성 서울 병원 안과 한·종철 교수를 만나고 녹내장의 전문가의 말을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시신경 손상으로 서서히 시야가 좁아진 녹내장! 녹내장은 백내장과 이름이 비슷해도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녹내장은 진행하는 시신경 병증입니다. 시신경이 손상된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 실명할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선천녹내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높은 안압으로 눈이 붓는데 뿌옇게 부은 각막에 홍채 색깔이 비치면 청록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압이 높아지는 눈 질환에 녹내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동공이 청록색으로 보이는 녹내장은 오히려 비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녹내장이 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안압이 높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압이 높은 경우가 전형적인 형태인데 사실 우리나라 환자들은 80~90% 정도가 ‘정상 안압 녹내장’입니다.

안압은 문자 그대로 안구 내부의 압력이지만 눈의 모양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눈 속을 순환하는 액체인 “방수”는 적절하게 형성되어 배출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거나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합니다. 안압이 너무 비싸면 시신경이 눌려서 손상하면서 서서히 죽어 갑니다.문제는 안압과 시신경의 관계가 상대적이라는 점입니다. 안압이 정상 범위의 10~21㎜Hg사이에 있다고 해도 매우 약하다 시신경이 견디기가 힘들어요. 질기지 않다 시신경은 정상적인 안압도 참지 못하고 너무 늦지만, 조금씩 손상됩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지만 정상 안압 녹내장의 병인은 이처럼 압력에 취약한 시신경과 일부 관련하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안압을 낮출 열쇠! 정상 안압으로 역시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안타깝게도 회복하지 않습니다. 손상의 진행을 최대한 막거나 늦게 하거나 할 뿐입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안압이 시신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니까 치료의 열쇠는 안압을 낮추는 것입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길 것 같아요.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 안압을 낮춰야 한다고 말씀 드리면, 대부분의 환자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안압이 정상이라고 해서 왜 나에게 녹내장이라고 해서 안압은 왜 더 낮춰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안압이 정상 범위 내에 있어서도 녹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현재의 안압보다 더 낮추기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을 환자가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실”정상 안압”라는 말 자체가 혼란시킵니다. 정상은 “보통”의 사람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안압을 그보다 충분히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습니다. 오류 없는 적정한 안압의 기준이 시신경의 상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실제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하기에는 안압이 정말 정상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안압을 시간 단위로 측정하고 변동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외래에서 안압을 측정하는 때 대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정도까지 보는데 그때는 안압이 잘 유지되고 잠 잘 때에 안압이 부쩍 오르는 일도 있잖아요. 밤이나 새벽에 안압이 정상 범위보다 많이 오르면 사실은 정상 안압이 아닙니다.

안약마다 부작용이 있지만 꾸준히 잘 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녹내장 안약(안압제)은 모두 특유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눈이 충혈되거나 되게 쓰리고 쓴맛이 나고 미각이 약간 바뀌거나 너무 졸리거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기거나 눈썹이 길어지는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사람마다 부작용이 적고 잘 맞는 약이 따로 있습니다. 그걸 빨리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초기라면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편입니다. 이것저것 써보고 눈이 가장 편한 약을 고르죠. 물론 병이 진행되면 의사에게 선택권이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효과가 있는 약을 사용하도록 권장합니다.약을 오래 쓴다고 내성이 생기는 건 아니래요. 일단 효과가 있으면 그 약을 20년, 30년을 써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안약을 꾸준히 넣기가 어려워요. 매일 안약을 들고 넣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어요. 예상과 달리 병이 진행될 때가 있는데 사실 약을 제대로 넣지 않은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안약을 넣지 않으면 눈이 편해요. 부작용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기 때문입니다.약을 눈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병이 조금 진행된 환자는 시야가 좁아져서 제대로 넣기가 어렵습니다. 안약을 넣으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하거나 호통칠 수는 없잖아요. 귀찮고 어렵지만 매일 적금을 한다는 마음으로 해보라고 격려하는 편입니다. 방법을 설명하고 진료실에서 제가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합니다.낮은 혈압에 힘입어 안압과 혈압의 24시간 변동 점검하지 않으면 안압뿐만 아니라 눈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칩니다. 시신경에 혈류에 문제가 있어도 손상이 진행하는 일이 있습니다. 혈압이 낮다고 녹내장이 될 수 있어 진행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일이 있습니다. 눈은 심장 위에 있는 데 굵은 혈관이 아니라 아주 얇은 혈관을 통해서 피가 공급되나요. 혈압이 낮으면 아무래도 공급되는 혈액량이 적어질까요, 안압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더 나빠지겠어요.혈압도 안압과 마찬가지로 시간대마다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낮에는 정상 혈압 정상 안압이 나왔는데, 새벽에 혈압은 내리고, 안압은 상승과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오는 것이 있습니다. 최악의 조 편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안압이 정상이라면 시신경 손상이 빨리 진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유 없이 진행할 경우에는 24시간이나 48시간 입원하고 시간마다 안압과 혈압을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안압이 올라가고 혈압은 떨어진 경우가 있습니다.밤에 안압을 내리게 약은 있지만 낮은 혈압을 올리는 방법은 정확히 알려지지 못했답니다. 안전하게 혈압을 낮추보다 높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종철 교수는 운동이며 전체적인 순환을 촉진하는 방법을 권하는 편입니다. 거의 90%나 차지하는 정상 안압 녹내장을 진단하고 치료할 때 이 부분이 간과되는 것이 실정입니다. 24시간 동안 안압과 혈압을 재는 곳도 별로 없고 혈압이 낮을 때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는 생활 습관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서 공인된 합의도 없습니다. 널리 알려지면서 지속적으로 연구되야 할 부분입니다.녹내장 진행 느려서 중간에 멈출 수도 있고녹내장 하면 다 무서워해요. 여기저기서 실명의 원인이라고 너무 많이 떠들거든요. 물론 무서운 녹내장도 있고요. 그런데 종양도 양성과 악성이 있잖아요. 녹내장에도 예를 들어 순한 양성이 있고 그런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진행 속도가 느려서 중간에 멈추기도 해요.녹내장이라고 진단되면 대체로 고혈압이나 당뇨병 자체보다 충격을 받는 편입니다. 완치가 없어 평생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 질환이라는 점에서 달갑지 않은 것은 같지만. 안약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귀찮고 힘들지도 않습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인 치료약이 없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도 무서운 악영향과 합병증이 많지만 실명을 보다 직접적인 위협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연령 탓이라고 생각하게 받아들여지지만 녹내장이라고 크게 낙담하고 절망하세요. 절대 실명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지 않습니다.겁을 먹고 절망하거나 포기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심각하고 나쁜 녹내장보다는 ” 순한 “녹내장이 훨씬 많습니다. 이른바” 순한 양성”의 경우 적시에 치료를 시작하고 관리가 잘되면 실명까지 가기가 매우 적습니다. 게다가 너무 얌전한 경우는 초기에 치료를 않고 지켜보는 것도 있습니다. 거의 진행하지 않으면 한 박자 천천히 치료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치료도 없이 평생 방치해도 상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번 치료를 시작하면 한 생약을 써야 하니 정말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투약하려는 거죠. 물론 매우 천천히 진행한다는 전제에서 그렇습니다. “근시와 관련된 녹내장”이 대표적입니다. 내 연구 주제이기도 합니다. 근시에 따른 녹내장은 왜 진행이 매우 늦거나 중간에 머물 것인가, 근시와 녹내장의 관련성은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발표했습니다.40살이 되면 안압과 시신경 검사를 하고 보지 않으면 녹내장도 기본적으로 연령과 관계가 없습니다. 만성 질환이므로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고혈압과 당뇨, 심장병 등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점차 낮아지고 어느 순간에 고장 납니다. 노화가 시작되는 40세부터 발병률이 대폭 증가하는데, 중기까지는 자각 증상이 별로 없습니다. 시야가 좁아진 것은 이미 시신경이 상당히 손상된 후에요.그래서 40살이 되면 시력이나 시야에 문제가 없어도 안과에 가서 검사 받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근시에 관련하는 녹내장은, 검사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습니다. 녹내장은 연령이 높을 때 발병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선입견이었습니다만, 20대에도 근시와 관련된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고, 오히려 근시와 관련된 녹내장은 연령이 젊은 시기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한·종철 교수가 최근 임상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높은 안압에 의한 시신경 손상과 병태 생리가 조금 다릅니다. 근시 환자는 눈의 앞뒤가 길게,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까지 눈이 계속 자라잖아요. 시신경에 장력, 즉 당기는 힘이 많이 작용하는 일이있습니다만, 그러면 잡는 분에 시신경에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이른 나이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본 최연소의 녹내장 환자 중에는 19세의 환자(고)도 있었습니다.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 근시의 경우는 20세쯤에 안과에 가서 검사를 사전에 가 봐야겠습니다. 적어도 안저 촬영에서 시신경 검사에서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한번 걸면 시신경 손상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조치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겠지만, 라식과 라식 수술 덕분에 20대 초반의 녹내장 환자가 많이 걸러지고 있습니다. 삼성 서울 병원에 온 20대 환자의 90%이상은 수술 전에 검사를 하다가 이상이 발견된 경우입니다. 20대에도 녹내장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경험이 풍부한 녹내장 전문의와 최신 장비를 갖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한정철 교수는 위험군 조기 검사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20대 초반에 녹내장이 시작된 환자들은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보면 진행이 느려지거나 멈추기도 하는데 40~50대 무렵에 오면 이미 많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족력이나 고도 근시가 있으면 성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40살이 되기 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1차 병원에서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으면 좀 더 전문적인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녹내장 전문의가 있는지, 최신 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이 둘 다 충족하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능이 떨어지는 장비로 찍으면 정상이지만 녹내장이 되거나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아직 일반화되지 않지만 녹내장의 진단을 처음 받을 경우 1박 2일 정도 입원하고 매 시간 안압과 혈압을 체크하는 것도 추천이라고 합니다. 정상 안압이라 하지만 녹내장의 증상이 있으면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야간에 안압이 높아질 수 있고 혈압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고려해야 할 여러 요소를 처음부터 점검하고 어느 쪽에 원인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의료진은 불편하지만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심한 형태의 녹내장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심한 형태의 녹내장도 있습니다. 안압이 매우 높거나 조절되지 않는 타입의 녹내장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자주 점검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술까지 받아야 합니다. 눈에 포도막염이나 거짓의 비늘 증후군이 있다고 녹내장이 빨리 진행하는 일이 있습니다. 복수의 이차성 녹내장도 나쁜 타입입니다. 부상으로 눈 속에 흉터가 생기거나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신생 혈관이 된다거나 하면 안 좋은 형태의 녹내장이 생기는 일이 있습니다. 수술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자신에게 해당하지 않는 괜찮은 타입의 녹내장에 언급하면서 치료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한·종철 교수는 녹내장의 치료를 받아야 환자와 조금 모습 보기 환자를 명확히 분류하고 치료를 받아야 환자는 확실히 받도록 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의사가 모든 환자에게 실명의 위험을 언급하고 무서워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환자로도 그냥 느긋하게 방치하거나 반대로 절망하다가 체념하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0%는 자칫 정말 실명까지 갈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입니다. 너무 늦으면 수술도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불씨를 살리려 하고 찾거나 입김을 불거나 하는 순간 완전히 사라지기도 있잖아요. 말기 녹내장도 그럴지도 모릅니다.실제로 수술이 녹내장을 치료하는, 즉 시신경과 시야를 회복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방수가 잘 빠지게 해서 안압을 떨어뜨리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궁금했어요. 그렇다면 말기 녹내장에는 수술의 효과와 이익이 적어서 별로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아닌지 한·종철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더 간단하고 예측 가능한 녹내장 수술에 대해서 연구! 다릅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2~3년 후에 실명하는 말기의 녹내장 환자도 수술이 잘 되면 10년 이상의 시간을 벌 수 있거든요. 다만 수술을 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내버려둘 것은 유감입니다.한·종철 교수의 주요 연구 주제의 하나가 더 쉽고 편리하고 예측 가능한 녹내장 수술입니다 녹내장 수술은 백내장보다 고난도인 데, 그 자체로 백내장, 난시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감염이나 맥락막 출혈 등으로 실명까지 부르는 일이 있습니다. 수술이 잘 된 환자는 더 빠르지 그랬냐고 하지만 의사의 입장에서는 그런 문제 때문에 약물 치료를 주로 하면서 수술을 미루게 됩니다. 수술이 더 쉽게 되고 예측 가능하게 되면 그런 문제가 꽤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말기 녹내장도 마찬가지입니다.한 교수는 중증 환자를 보다 안전하게 수술하기 위해 다양한 수술 도구와 기법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노력해온 부분을 제가 이어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최대한 피하려는 수술까지 마다하지 않고 더 나은 수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웠거든요. 제가 녹내장 전문의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백내장 수술이 안압하강과 녹내장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과거에는 녹내장 하면 ‘급성 폐색각 녹내장’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각막과 홍채 사이에 뿔이 난 곳을 전방각이라고 하는데 여기가 닫히면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서 안압이 굉장히 빠르게 상승합니다. 눈과 머리에 엄청난 통증을 유발해서 응급실에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녹내장 악명에 한몫을 했습니다.한국을 비롯한 동양인은 눈 속의 공간이 좁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공간이 좁으니 전방 모퉁이가 내리기 쉽습니다. 각도가 좁아서 조금 누르기만 하면 닫습니다. 백내장이 많은 진행하면 수정체의 부피가 커지는 것이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공간이 더 좁아지고 물이 빠지는 길이 막히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백내장이 심해지면 녹내장이 된다는 말이 일부 옳은 것입니다.활발한 백내장 수술 덕분에 급성 폐색각 녹내장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수로가 막힐 경우 레이저로 구멍을 뚫어 측도를 만들거나 수정체 부피를 줄여 공간을 넓혀야 합니다. 수정체를 바꾸는 백내장 수술을 많이 하기 때문에 급성 폐색각 녹내장이 어느 정도 예방되는 것입니다.눈 속 공간의 크기나 수정체의 모양 등을 보면 백내장으로 인해서 안압이 높아지고 녹내장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면 심하지 않더라도 백내장 수술을 적극 권장한다고 합니다. 환자에게 많이 설명하려고 노력,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어서 저는 진료할 때 꼭 마스크를 씁니다.감염, 면역력 등의 단어가 떠올랐지만 녹내장과의 연결고리는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중 한정철 교수의 뒤를 잇는 말을 듣고 절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더 설명할 수 있거든요. 말을 너무 많이 하면 과호흡 같은 게 생기는데 마스크가 도움이 돼요.웃을 일이 아니었어요. 우리나라 의료현실에서는 3분 진료도 굉장히 긴 편인데 설명을 많이 하려고 마스크까지 착용하다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말이 많으면 실수할 수 있으니 가급적 줄이라는 조언도 받았습니다. 타당한 의견이지만 전적으로 따를 수는 없었어요. 믿을 수 있는 녹내장 정보가 별로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제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환자에게는 소중한 정보잖아요. 도움이 되는 내용을 반복해서 말해주고 감정적으로 격려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한 교수는 녹내장 환자가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는 상황을 아쉬워했죠. 정보 자체가 별로 없고 정확한 정보를 어디서 구할지도 모르므로 환자는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한 교수는 한국 녹내장 학회(www.koreanglaucoma.org)가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하도록 조언했습니다. 한·종철 교수는 은퇴한 6개월 전부터 모든 진료 환자와 작별 인사를 나눈 은사의 얘기도 꺼냈습니다. 만성 질환인 녹내장의 특성상 의사는 환자의 평생을 함께 하거든요. 연령층이 비슷하면 의사와 환자가 함께 늙어 갑니다. 물론 모든 것을 100%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억을 공유하는 인생의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은사와 환자들이 서로 고맙다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한정철 교수는 녹내장 환자분들이 빛의 세계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파트너로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본인 손에서 시력을 잃는 환자가 없도록 해달라고 늘 기도한다는 한 교수님의 소원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또 응원하겠습니다!한정철 교수는 녹내장 환자분들이 빛의 세계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파트너로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본인 손에서 시력을 잃는 환자가 없도록 해달라고 늘 기도한다는 한 교수님의 소원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또 응원하겠습니다!한정철 교수는 녹내장 환자분들이 빛의 세계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파트너로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본인 손에서 시력을 잃는 환자가 없도록 해달라고 늘 기도한다는 한 교수님의 소원이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또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