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1학기과학 #태양계와별 #행성의크기와거리 #행성의크기비교 #학교수업 #학교과학 #학교미술
중심이 되는 과목은 과학, 행성의 크기와 거리를 체감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수업을 기획했습니다.
자신의 몸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행성과 우주를 장식하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미적 감각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비와 비율이 5학년 과정은 아니지만 직접 행성의 크기와 거리를 측정해서 나타내면 자연스럽게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은 많지 않습니다.아이들 스스로 잘 하고 있기 때문이죠.
교사가 제공하는 것은 「전지」뿐입니다.
이 수업을 앞두고 며칠 전 우주를 아주 크게 나타낼 테니 필요한 준비물을 미리 얘기해서 준비해 오라고 부탁했어요.
그리고 필요한 경우 교실에 있는 모든 물건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면 됩니다.
당연히 사용해도 되지만 아이들은 다시 듣고 사용합니다.
배터리를 몇 장 사용할지, 전지 방향은 어떻게 할지는 각자 협의합니다.
제게 와서 계획을 설명하면 필요한 만큼의 배터리를 받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위 세 번째와 다섯 번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원’을 어떻게 하면 나타낼 수 있는지도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원형 뚜껑 등을 대고 그리고 싶은 행성의 크기도 나오지 않고 태양은 너무 큽니다.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나침반의 원리를 떠올려 보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교실 어딘가에서 실을 찾아오고 다른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 실을 연필에 묶었습니다.
스폰지에 물감을 묻혀보고 미니 빗자루까지 동원해 보는데 배터리를 다 넣으려면 오늘 집에 못 갈 것 같다고 느낀 아이들이 묻더라고요.
손바닥으로 찍어도 돼요?”
그래서 더더욱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손, 발 모두 쓰면 되겠네!”
처음에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정말 그렇게 해도 돼?’ 하면 양말을 벗고 앞으로 서요.
그렇게 나온 명장면이 첫 사진이에요
어린이들이 그려내는 행성은 디테일합니다.
행성의 특징을 암기하지 않고도 이렇게 한번 그려보면 게임 끝이에요.자기가 그린 행성만은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린 행성은 그 차례도 잊지 않습니다.
물감, 크레파스, 매직, 네임펜, 색연필, 사인펜, 파스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동원했어요
이렇게 큰 작품을 모이게 되었으니 설치 장소는 교실 밖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완성된 모듬으로 안성맞춤인 장소를 선점합니다.
무엇으로 붙이면 깨끗하고 튼튼하게 잘 붙었는지 모임에서 회의를 합니다.
후보로 나온 양면 테이프는 탈락했습니다.우리 학교 벽이 그렇게 예쁘다면서요?
천장 근처에 테이프를 붙여야 한다고 해서 일손을 좀 도와주었습니다.
저희 학교에 우주가 몇 개 생겼어요
이렇게 보면 지구가 태양이랑 되게 가까워 보여요
정성스럽게 써놓은 글씨가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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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을 뒤적이다가 2015년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이 수업은 7년 전에 한 것입니다.
이날 아이들이 얼마나 몰입해 수업을 했는지, 누가 아팠는지 사진을 보면서 여러 번 떠올렸습니다.
수업 준비 과정도, 안내한 장면도, 아이들이 모여서 협의하고 저한테 질문한 장면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시끄러운 우리 반, 그 아이들이 생각나서 글 쓰는 내내 행복했어요.
이런게 보물같은 추억이지 않을까 싶어요.
모두 잘 지내고 있겠죠.